2026 지로 디탈리아 번외 불가리아 출발 속 분쟁 : 팀의 희생과 부패한 협회 지로 디 이탈리아는 109번의 역사상 15번째로 해외에서 출발한다. 이번 목적지는 발칸반도의 동쪽 끝, 불가리아다. 불가리아는 사실 지로만큼이나 오래된 사이클링 역사를 가진 나라다. 3일간의 개막 코스는 흑해 해안부터 험준한 산맥까지 이어진다. 종착지인 로마에서 무려 1,400km나 떨어진 동쪽이다. 하지만 이번 그란데 파르텐차의 진짜 이야기는 코스 너머에 있었다. 해외 출발이 잦아지면서 그랜드 투어 주최사는 개최국 정부로부터 거액을 챙긴다. 대신 참가 팀들에겐 추가 이동비 명목으로 일회성 참가비를 지급하는 게 관례다. 보통 5만 유로 선이다. 그러나 이번 불가리아 출발은 사정이 달랐다. 3스테이지 결승지 소피아와 4스테이지 출발지 카탄차로(이탈리아 남부) 사이가 1,000km가 넘어 팀의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이에 팀들은 과중된 부담에 평소의 3배 이상의 참가비를 요구했다. 국제 프로사이클링팀협회(AIGCP)가 연초부터 RCS와 협상을 벌였지만, AIGCP의 마크 쇼블롱 매니징 디렉터는 합의된 최종 금액이 "다수 팀이 요구한 수준에는 못 미쳤다"고 밝혔다. 결국 모든 팀이 출발선에는 섰지만, 많은 팀이 불만을 품고 자비를 부담한 채 불가리아행 비행기를 탔다. 문제는 돈만이 아니었다. 불가리아 자체가 정치적 격랑 속에 있었다. 지난해 12월, 반부패 시위의 물결 속에 정부가 붕괴됐다. 10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지로 개막 불과 3주 전인 4월 19일, 불가리아는 조기 총선을 치렀다. 지난해 12월 로마에서 열린 2026 지로 코스 발표회에는 당시 총리 로젠 젤랴즈코프가 참석했지만 10일 뒤, 사임을 발표했다. 다행스럽게도, 불가리아의 조기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지로의 정치적 리스크가 사라지게 되며 안정적인 개최가 확정되었다. 지로 디 이탈리아 운영 자체가 위험에 빠진 적은 없었지만 정부 붕괴는 주최 측과 팀 모두에게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 사건이었다. 정치판이 진정될 기미를 보였지만, 불가리아 사이클링 연맹 내부는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UCI 윤리위원회는 불가리아 사이클링 연맹의 회장과 부회장 모두에게 벌금과 정직 처분을 내렸다. 후폭풍은 컸다. 스폰서들이 연맹 지원을 철회했고, 자리는 다른 연맹 위원들이 임시로 채웠다. 다행히 지로 협상은 RCS와 정부 사이에서 진행됐고, 연맹은 3개 스테이지 운영에서 작은 역할만 맡았다. 🚨 위반 내역 권한 남용 : 개인 지배력 강화 목적의 반복적 행위 내부 구조 변경 및 반대파 보복 이해 충돌 위반 언어폭력 및 협박 출전 선수 및 출발 명단 조정 처벌 회장 에브게니 게르가노프 : 1만 스위스 프랑(CHF) 벌금 부회장 다나일 안겔로프 : 5천 CHF 벌금 그 외 처벌 : 2년간 연맹 활동 정직 1902년 창립된 협회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최정상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현재 월드투어 레벨에서 뛰는 불가리아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역대 그랜드 투어에 출전한 불가리아 선수는 단 한 명, 폴란드 팀 소속으로2015년 지로에 출전한 니콜라이 미하일로프뿐이다. 그나마 역사상 가장 성공한 불가리아 선수는 1957년 Peace Race 우승자 넨초 크리스토프다. 논란과 혼란 속에서도, 불가리아 사이클링계는 이번 지로 방문이 긍정적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마르틴 파파노프(2022 불가리아 도로 챔피언)의 말 : "지로가 불가리아에서 시작한다는 게 처음엔 의외였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기쁘다. 이번 일로 사이클링이 좀 더 인기를 얻고, 운전자들이 도로 위 자전거에 좀 더 인내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giroditalia #giro #cycling #cyclelink #사이클링크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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